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이익이 줄어든 보험사를 새로 샀습니다. 배런 헬스케어 펀드의 2026년 3분기 서한에 등장한 휴매나(Humana) 이야기입니다. 분기 순매수액은 약 120만 달러였고, 운용팀이 직접 밝힌 이유는 이익률 회복의 기회였습니다.[1] 성장하는 사업을 산다는 것과, 회복을 기다리는 기업을 산다는 것은 얼마나 다른 판단일까요.

성장주 투자자가 바라본 회복의 모양
닐 카우프먼(Neal Kaufman)이 운용하는 배런 헬스케어 펀드는 경쟁우위를 가진 성장 기업을 찾아 여러 해 보유한다는 전략을 내세웁니다. 3분기 말 보유 종목은 33개였고, 같은 분기 신규 편입한 바이오젠도 주요 순매수 종목에 포함됐습니다.[1] 눈앞의 실적보다 앞으로의 사업 변화를 보고 돈을 넣는다는 점에서는 휴매나도 낯선 선택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번 한 종목을 근거로 펀드가 가치투자로 스타일을 바꿨다고 말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고령 인구의 의료 수요라는 장기 흐름 속에서, 당장의 이익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진 사업을 찾았다고 이해하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좋은 성장 기업이 계속 성장하는 경우와, 성장하는 시장 안의 기업이 수익성을 되찾는 경우는 다른 길을 걸어 같은 질문에 도착할 수도 있으니까요. 앞으로 남길 돈에 비해 지금 지불하는 가격이 어떤가 하는 질문입니다.
여기서 120만 달러는 배런 전체 운용사의 투자액도, 현재 보유액도 아닙니다. 해당 펀드가 그 분기에 순매수한 금액입니다.[1] 거장의 이름보다 그 돈을 움직이게 한 논리가 이번 글의 관심사입니다.
보험료와 병원비는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휴매나의 핵심 사업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A)입니다. 민간 보험사가 미국 메디케어 가입자에게 의료 보장 상품을 제공하는 구조인데, 이 사업에서는 보험료와 정부 지급금에 비해 실제 의료비가 얼마나 드는지가 중요합니다.
문제는 두 숫자를 정하는 시점이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보험사는 다음 해 상품과 가격을 미리 설계하지만, 가입자가 실제로 병원을 얼마나 이용할지는 나중에 알게 됩니다. 의료 이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도 이미 정한 상품 조건을 곧바로 다시 매길 수는 없습니다. 배런의 서한 역시 이 재가격화 시차를 이익률 회복이 늦어지는 이유로 설명합니다.[1]
휴매나의 2026년 2분기 보험 부문 손익비율(benefit ratio)은 91.2%였습니다. 연간 전망은 92.75%에 ±0.25%포인트 범위를 유지했습니다.[3] 보험료 수익의 대부분이 의료비로 나가고, 남은 금액에서 운영비도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작은 비율 차이가 이익에 크게 영향을 주는 이유이지요. 다만 이 보험 부문 전체의 비율을 개인 MA 상품의 세전이익률과 같은 지표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의료비를 덜 쓰게 된 것과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게 된 것은 다른 개선입니다. 보험 부문의 2분기 의료비율은 전년 89.9%에서 91.2%로 높아진 반면, 운영비율은 8.3%에서 7.1%로 낮아졌습니다.[5] 회사는 회원·매출 증가에 따른 운영 레버리지와 비용 절감·업무 재편을 운영비율 개선의 이유로 들었습니다.[9] 이익이 늘었다고 의료비 부담까지 가벼워졌다고 볼 수는 없는 셈입니다. 두 비율은 분모도 다르므로 단순히 더하고 빼서 MA 이익률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9]
회복의 수단은 보험료를 올리는 것만이 아닙니다. 수익성이 낮은 지역의 상품 구성을 조정하고, 가입자의 건강 관리를 개선하며, 가치 기반 진료를 통해 의료비 증가를 관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1][4] 가격을 손보는 동안 가입자가 떠나거나, 의료 이용이 다시 예상을 웃돌면 계획의 효과는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익률 회복이 말처럼 단순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신규 회원의 구성은 막연한 위험만도 아닙니다. 회사는 2분기 공시에서 품질등급에 따른 수익 감소 영향을 제외해도 신규 개인 MA 회원의 평균 의료비율이 기존 유지 회원보다 높다고 설명했습니다.[5] 그래서 상품 철수나 혜택 조정으로 회원 수가 줄어드는 것 자체를 실패로, 회원 증가를 곧바로 성공으로 판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남겨 둔 상품에서 어떤 회원을 유지하고 다른 상품으로 얼마나 재유치하느냐에 따라 재가격화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도 2027년 입찰 설계가 2028년 이익률 목표로 가는 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4]
품질등급의 이름과 돈이 들어오는 해는 다르다
휴매나를 읽을 때 특히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미국 정부의 보험상품 품질평가 등급(Star Ratings, 이하 품질등급)입니다. 미국 메디케어 담당 기관인 CMS가 MA 상품·계약의 품질을 평가해 별 개수로 표시하는 제도입니다. 보험사 전체에 주는 단일 점수는 아니며, 이 평가는 보험사의 보너스와 리베이트 구조에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품질등급에 붙은 연도와 실제 보너스에 반영되는 연도가 다릅니다.
휴매나가 2026년 10월 9일 낸 공시는 이 구분을 분명히 합니다. 회사는 전날 CMS가 제공한 최종 2027년 MA 품질등급 결과에서 자체적으로 설정한 상위 사분위(Top Quartile)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점수가 연결되는 것은 2028년 보너스 연도입니다.[2] 품질등급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올해 이익이 곧바로 늘어난다는 말로 읽으면 시계가 어긋납니다.
상위 사분위라는 표현도 단순한 평균 품질등급 순위와 같지 않습니다. 회사는 비교 보험사 집단의 중앙값보다 높은 회원당 품질등급 관련 수익이라는 자체 정의를 사용합니다.[2] 구체적으로는 동종 집단 중앙값보다 10% 높은 월 회원당 품질등급 수익을 뜻합니다. 이 비교는 2026년 9월 CMS 회원·계약 분포를 사용하고, 지급 기준액·위험점수 등을 같게 맞춰 계산한 것입니다. 회사는 실제 2028년 수익은 그때의 회원·계약 구성과 지급 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2] 주가에 중요한 것은 등급 이름 자체보다, 그 등급이 상품 경쟁력과 수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느냐일 것입니다.
같은 날 회사가 낸 보도자료는 개선의 폭을 회원·계약 단위로 보여줍니다. 2027년 품질등급에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회원의 95%가 4.0점 이상 플랜에 들어가고, 4.5점 플랜에 있는 회원도 42%입니다. 4.5점 계약은 6개, 4.0점 계약은 12개로 1년 전보다 4.0점 이상 계약이 11개 늘었고, 처방약플랜(PDP)에서도 4.5점을 받았습니다.[7] 회사 정의대로 '품질등급 관련 수익' 기준이든, 회원과 계약이라는 물량 기준이든, 개선이 한 계약의 운보다 넓게 일어났다는 점은 같습니다. 로이터는 1년 전 4점 이상 비중이 20%에 불과했음을 짚으며 발표 직후 주가가 크게 뛰었다고 전했습니다.[8] 다만 주가의 반김은 뉴스에 대한 기대이지, 2028년 보너스가 실제 수익에 반영된 뒤의 이익이 아닙니다.
좋은 소식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회사는 2028년 목표 초과 성과의 일부가 일회성일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2] 높아진 결과를 모두 영구적인 이익으로 계산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회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목표를 넘겼다는 사실과 그 성과가 반복될 수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2026년의 낮은 이익과 2028년의 목표 사이
2025년 휴매나의 조정 EPS는 17.14달러였습니다. 2026년 가이던스는 최소 9.00달러이며, 회사는 10월 품질등급 공시에서도 이 전망을 재확인했습니다.[2][3] 하한인 9달러를 전년 실적과 비교하면 약 47.5% 낮습니다. 다만 최소치에 기반한 비교이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연간 실적의 감소율은 아닙니다.
회계 기준도 나눠봐야 합니다. 7월 29일 발표 당시 2026년 연간 GAAP EPS 가이던스는 최소 6.52달러였고, 조정 EPS와는 기준이 달랐습니다.[3] 다만 10월 9일 공시는 조정 EPS 최소 9달러를 재확인하면서, 진행 중인 전략적 조치 등에 따라 GAAP 가이던스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2] 낮아진 이익을 설명하려고 유리한 숫자만 골라 연결하면, 회복의 출발점부터 달라질 수 있습니다.
회원 수와 현금흐름은 또 다른 단서입니다. 2분기까지 개인 MA 회원은 연초 대비 약 120만 4천 명, 23% 늘었습니다.[4]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32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약 16억 달러보다 증가했습니다.[5] 사업이 사라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회원 증가가 반드시 이익 증가를 뜻하는 것도 아닙니다. 새로 들어온 회원에게서 남는 돈이 얇다면 외형은 커져도 회복은 늦어질 수 있고, 보험사의 현금흐름에는 지급 시점과 운전자본의 영향도 있습니다.
연결 현금흐름과 지주회사가 쓸 수 있는 현금도 나눠봐야 합니다. 휴매나는 보험 자회사의 배당과 관리비 상환 등에 의존하는 지주회사이고, 자회사에서 위로 올리는 배당에는 주별 규제와 승인 요건이 붙습니다.[9] 10-Q에 제시된 자회사 법정자본·잉여금 약 155억 달러와 최소 규제 요건 82억 달러는 2026년 3월 말 법정재무제표 기준입니다. 그 차액 전부를 바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쓸 수 있는 현금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9] 보험료는 보험금 지급보다 먼저 들어오므로 회원이 빠르게 늘면 영업현금흐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점도 회사가 직접 설명합니다.[9] 회복을 버티는 현금이 있는지와 그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줄 여력이 있는지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사업 내부에도 두 개의 시계가 있습니다. 2분기 보험 부문 영업이익은 8억 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0% 늘었지만, 약국·일차진료·가정의료서비스를 묶은 센터웰 부문 영업이익은 4억 6,600만 달러로 35.5% 크게 늘었습니다. 두 부문을 합친 영업이익 가운데 센터웰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31.0%에서 36.2%로 커졌고, 센터웰의 시니어 전문 진료 환자는 상반기에만 13만 900명 늘어 연초보다 27% 많아졌습니다.[4][5] 상반기 누적으로는 보험 부문 영업이익이 오히려 3.6% 줄었습니다.[5] 통합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그 개선이 보험 마진 회복에서 오는지 센터웰 성장에서 오는지 구분해야, 'MA 마진 회복'이라는 배런의 논거 자체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회복 논거와 사업 성장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는 분기마다 따로 확인할 가치가 있는 셈입니다.
경영진이 제시한 목적지는 2028년의 지속 가능한 개인 MA 세전이익률 최소 3%입니다.[4] 이는 달성된 실적이 아니라 목표입니다. 품질등급의 개선, 상품 재설계, 의료비 관리가 그 시점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정책 환경도 따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CMS가 4월 확정한 2027년 지급 정책은 업계 평균 순지급액이 2.4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6] 10월에 새로 발표된 인상률도 아니고, 휴매나가 그대로 받는 확정 인상률도 아닙니다. 회사별 가입자 구성과 위험 조정, 품질 평가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업계 차원의 조건입니다.

이익이 회복되면 싸진다는 계산의 빈칸
배런은 서한에서 회사의 2025년 투자자 설명회 프레임워크를 인용하며 2028년 EPS 36~44달러의 가능성을 논의했습니다.[1] 이것은 현재의 확정 이익도, 실현이 보장된 전망도 아닙니다. 주가가 싸 보이는 계산의 상당 부분이 그 미래 이익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규모감을 느끼기 위해 서한에 제시된 분기 말 시가총액 458억 달러와 2026년 가이던스의 희석 가중평균 주식수 약 1억 2,100만 주를 참고해 보겠습니다.[1][5] 단순 계산에서 EPS 9달러를 대입한 배수는 약 42배지만, 36~44달러를 대입하면 약 9~11배입니다. 작성 시점의 실제 PER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이익 가정이 평가를 얼마나 바꾸는지 보는 참고 계산입니다. 시가총액의 기준일과 평균 주식수의 성격도 다르므로 정밀한 현재 가치평가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정상화 이익의 구성도 예전과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회원은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고[4], 센터웰의 비중이 커진 만큼[5] 같은 통합 EPS라도 보험 마진 회복과 의료서비스 성장의 조합이 2025년 설명회 시점과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어느 쪽에서 오는 이익인지에 따라 반복 가능성의 점수도 달라집니다.
EPS의 실제 분모인 희석 주식수도 따로 봐야 합니다. 회사가 2026년 상반기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라 쓴 돈은 1억 300만 달러였고, 7월 28일 남아 있던 매입 승인 한도는 27억 달러였습니다.[9] 남은 한도는 집행 약속이 아니며, 순이익이 늘어나는 것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당 이익이 높아지는 것은 다른 경로입니다. 정상화 EPS에 기대를 걸 때도 두 효과를 한데 묶어 당연한 것으로 계산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 계산의 빈칸은 결국 확률과 시간입니다. 정상화 이익이 예상보다 낮거나 도착 시점이 늦어지면 낮아 보이던 배수는 달라집니다. 반대로 낮은 이익만 영원히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회복 가능성을 전부 놓칠 수도 있습니다. 회복주 투자는 싼 숫자를 고르는 일보다, 어떤 이익이 반복 가능한지 판단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확인할 것도 구체적입니다. 의료비 추이가 상품 설계 당시 가정 안에 머무는지, 회원 증가가 수익성과 함께 가는지, 품질등급 개선의 효과 중 얼마나 반복 가능한지를 분기마다 따라가야 합니다. 회사는 12월 10일 투자자 업데이트에서 2025년 설명회 프레임워크 대비 진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2] 낙관적인 목표를 다시 듣는 것보다 그 목표까지 남은 간격이 얼마나 줄었는지가 중요하겠지요.
결론
배런 헬스케어 펀드의 휴매나 매수는 당장의 낮은 이익을 무시한 선택이라기보다, 그 이익이 낮아진 이유와 회복에 필요한 시간을 따져본 선택으로 읽힙니다. 성장하는 의료 수요가 있어도 가격을 다시 매기고, 비용을 관리하고, 품질 보너스를 회복하기까지는 서로 다른 시계가 움직입니다.
10월의 품질등급 결과는 그 시계 중 하나가 좋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2028년 이익이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이 매수의 핵심은 회복을 무작정 기다리는 인내가 아니라, 회복이라는 큰 이야기를 검증할 수 있는 작은 이정표로 나눠놓는 데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휴매나의 반전은 목표 이익률이 아니라, 그 이정표들을 실제로 통과할 때 조금씩 확인될 것입니다. 품질등급이라는 첫 번째 이정표는 넓은 폭으로 통과했습니다.[7] 남은 이정표는 재가격화와 의료비, 그리고 보험 부문과 센터웰 중 어느 쪽이 이익을 끌고 가는지를 분기마다 확인하는 일입니다.
참고자료
[1] Baron Health Care Fund — 2026년 3분기 서한
[2] Humana — 2027년 별점·2028년 보너스 연도 업데이트, 2026년 10월 9일 8-K
[3] Humana — 2026년 2분기 실적 및 연간 가이던스, 2026년 7월 29일
[4] Humana — 2026년 2분기 경영진 설명자료, 2026년 7월 29일
[5] Humana — 2026년 2분기 상세 실적자료, 2026년 7월 29일
[6] CMS — 2027년 MA·Part D 지급 정책 확정, 2026년 4월 6일
[7] Humana — 2027년 CMS 별점 발표(4.0점 이상 회원 95%), 2026년 10월 9일
[8] Reuters — 휴매나, 2027년 메디케어 별점 최대 수혜로 급등, 2026년 10월 9일
[9] Humana — 2026년 2분기 Form 10-Q: 부문 손익, 규제 자본 및 지주회사 유동성
면책: 이 글은 공시 자료와 분석, 글쓴이의 견해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