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만(퍼싱스퀘어)의 2026년 2분기 13F는 조용히 넘어가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14일에 제출된 이 보고서(기준일 2026년 6월 30일)에 따르면, 애크만은 한 분기에 세 가지 뚜렷한 행동을 했습니다. 비자·마스터카드·S&P글로벌·넷플릭스 네 종목을 새로 샀고, 지난 분기에 처음 편입했던 알파벳 주식을 전량 팔았으며, 포트폴리오 1위 자리에 앉아 있는 우버를 더 늘렸습니다.

'품질 기업을 내재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산다'는 소신으로 유명한 매니저의 신규 편입은 그 자체로 질문을 던집니다. 왜 하필 지금 결제 네트워크와 넷플릭스인가, 그리고 왜 알파벳을 통째로 정리했는가. 이 글은 13F 원문 공시 수치를 기준으로 무엇을 샀고 무엇을 팔았는지 정리하고, 공시로 확인되는 사실과 해석을 구분해서 살펴봅니다.
보고 형식부터 하나 짚고 갑니다. 이번 분기부터 퍼싱스퀘어 컨솔리데이티드(PSCM) 엔티티는 보유 없음을 보고하는 13F-NT로 전환했고, 미국 주식 보유는 PSUSA 경로의 단일 시트에 합산돼 보고됐습니다. 아래 수치는 두 파일링의 보고를 합산해 기준해와 비교한 것이며, HHH처럼 두 경로에 나뉘어 기재된 종목은 합산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신규 편입 4종: 결제 네트워크 2곳, 데이터 인프라 1곳, 스트리밍 1곳
이번 분기 13F에 새로 나타난 종목은 네 곳입니다. 모두 지난 분기까지는 주식 보유 행이 전혀 없었던, 공시상 완전한 신규 편입입니다.
비자(V)와 마스터카드(MA)
13F상 비자는 3,270,470주, 마스터카드는 2,124,646주가 새로 보고됐습니다. 이번 신규 편입에 대해 퍼싱스퀘어가 낸 별도의 공개 성명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확정할 수 있는 것은 공시 수치뿐이고, 이하의 설명은 해석이 섞여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다만 애크만의 기존 논리와 대조해 보면 방향은 읽힙니다. 그가 오랫동안 선호해 온 구조는 소수의 브랜드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제하면서, 거래가 늘어날수록 예측 가능한 수수료 현금흐름이 쌓이는 사업입니다. 버거킹 모회사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의 로열티 모델, 우버의 수요 네트워크와 같은 맥락에, 전 세계 결정 결제가 지나가는 톨게이트 두 곳을 더한 셈입니다. 두 회사 모두 자본을 크게 쓰지 않고도 높은 수익률을 내는 자산경량 사업이라는 점도 그의 '퀄리티' 정의와 맞습니다.
S&P글로벌(SPGI)
S&P글로벌은 2,593,155주가 신규 보고됐습니다. 지수 사업(스탠다드 앤드 푸어스 지수)과 신용평가, 금융 데이터를 함께 운영하는 회사로, 역시 지수 라이선스와 데이터 구독이 반복적으로 현금흐름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결제 네트워크 두 곳과 함께 놓고 보면, '거래와 데이터가 흐르는 통로'에 돈을 배치하는 분기라는 인상을 줍니다. 이 역시 성명이 아닌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읽는 해석입니다.
넷플릭스(NFLX)
넷플릭스는 13,081,465주로, 신규 편입 4종 중 주수 기준으로 압도적으로 큰 규모입니다. 애크만이 넷플릭스 편입에 대해 남긴 공개 성명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공시 밖에서 붙일 수 있는 설명은 이 정도입니다. 넷플릭스는 구독 기반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광고 티어 도입 이후 성장 동력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애크만이 말하는 '경쟁자가 재현하기 어려운 자산을 가진 기업'의 교과서적 사례라는 점에서, 퀄리티 할인 매수의 관례적인 결론이라고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어떤 가격과 근거로 판단했는지는 공시로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알파벳 전량 청산: 한 분기 만에 뒤집은 베팅
알파벳은 전 분기 처음 편입됐다가 이번 분기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GOOGL 311,726주와 GOOG 32,376주, 합계 344,102주가 모두 청산됐습니다.
13F 공시 자체에는 매도 사유가 기재되지 않지만, 외신 보도는 구글의 로보택시 사업(웨이모) 확장에 따른 경쟁 우려를 청산 배경으로 지목했고, 이번 포트폴리오 변동과 부합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청산의 반대편에 앉아 있는 종목입니다. 같은 분기에 애크만은 우버를 14.6%나 추가 매수했습니다. 그가 우버 편입 당시 남긴 성명은 '로보택시 시대에도 승객과 수요를 모아 두는 쪽, 즉 수요 레이어의 가치는 살아남는다'는 논리였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갖고 있는 회사에서는 나오고, 그 기술이 도착하더라도 수요를 중개하는 회사를 더 샀다. 한 분기 안에 같은 테마의 베팅 방향을 통째로 옮긴 것으로 읽히지만, 이 연결 역시 공시가 아니라 해석임을 분명히 해둡니다.
기존 코어는 어떻게 움직였나
우버(UBER) — 29,958,771주 → 34,326,200주 (+14.6%). 합산 기준 포트폴리오 1위이며 약 24억 8,000만 달러 규모입니다. 애크만은 X(트위터)를 통해 우버를 "세계에서 가장 잘 운영되는 최고 품질 기업 중 하나"라며 내재가치 대비 대규모 할인 상태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 체제에서 2017년 적자 구조를 벗어나 연간 영업현금흐름 70억 달러를 넘긴 궤적에 대한 신뢰도 이유로 꼽혔습니다.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QSR) — 22,645,483주 → 25,821,284주 (+14.0%). 버거킹·팝아이스를 통째로 소유하지 않고 로열티와 입점 수수료를 걷는 프랜차이즈 구조는, 자본을 별로 쓰지 않고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애크만식 사업 모델의 원형입니다. 2019년 편입 이후 줄곧 유지해 온 코어에 이번 분기도 317만 주가량을 더 샀습니다.
브룩필드(BN) — 59,697,208주 → 57,481,047주 (-3.7%). 30년간 연평균 19% 내외로 복리를 쌓아 온 대체투자 거인을, 애크만은 AI 인프라 시대의 우회 투자처이자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 상태로 평가해 왔습니다. 이번 분기에는 222만 주가량 축소했지만 여전히 주수 기준 최대 보유 종목입니다. 일부 수익 실현인지 자금 재배치인지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하워드 휴즈(HHH) — 유지. PSCM·PSUSA 두 경로의 보고를 합산하면 27,852,064주로 변동이 없습니다. 부동산 개발 자산을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에 사겠다는 원래 논리가 그대로 유지된 형태입니다.
헤르츠(HTZ) — 15,241,127주 → 14,991,599주 (-1.6%). 미세한 축소입니다. 애크만은 2025년 4월 헤르츠의 부채 재조정과 차량 조달 조건 개선을 근거로 들며 지분을 20% 안팎까지 늘리고 경영진 교체에 관여한 바 있습니다. 소극적으로 정리하는 단계로 읽히지만, 여전히 대규모 보유는 유지 중입니다.
그 밖에 아마존은 11,451,981주에서 8,563,857주로 25.2% 줄었고, 반대로 메타는 2,660,861주에서 3,196,062주(+20.1%), 마이크로소프트는 5,654,078주에서 6,206,730주(+9.8%)로 늘었습니다. 빅테크 안에서도 방향이 갈렸다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포트폴리오 관점 총평
이번 분기 변동을 한 줄로 요약하면 '톨게이트로의 집중'입니다. 신규 4종은 결제 네트워크, 지수·데이터 인프라, 구독형 콘텐츠라는 공통분모를 갖습니다. 전부 자본을 적게 쓰고, 경쟁자가 복제하기 어려운 네트워크나 권리 위에 앉아,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걷는 사업입니다. 여기에 로보택시 시나리오를 알파벳 청산과 우버 추가 매수로 정리한 것이 더해졌습니다.
다만 몇 가지는 유보적으로 봐야 합니다. 첫째, 13F는 분기말 기준 스냅샷이라 청산과 신규 편입의 실제 시점·가격을 알 수 없습니다. 둘째, 신규 편입에 대한 애크만의 직접 성명은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왜 샀는가'의 상당 부분은 해석입니다. 셋째, 옵션 포지션과 13F 이후의 매매는 이 보고서에 담기지 않습니다. 공시 수치가 보여주는 것은 결과의 일부이지, 판단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까지가 이 글이 전하고 싶은 마지막 문장입니다.
면책
본 글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공시와 공개된 성명·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나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13F는 분기말 기준으로 최대 45일 늦게 공시되며, 보고 시점과 실제 포지션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